늦은 안부지만 새해 잘 맞이하셨나요? 저는 아주 긴 잠에 들었었어요. 마치 어렸을 적 수학여행에서 돌아와 그대로 뻗어버리던 거대한 평온과 안심으로, 엄마가 있는 우리 집에서, 아 도착했다라는 생각으로 긴 잠에 빠져들던 때와 기분이 비슷했어요. 

12월 31일 오후에 잠들어 1월1일 오후에 깨어나는 바람에 잠자고 일어났더니 연도가 바뀌었어요. 개운하고도 이상하네요. 뭔가를 털어버리듯 잃어버리듯 잠을 치렀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옛 추억을 얘기하게 되는 나이인가 싶다가도 유튜브에 나오는 만 서너살 친구들도 “있잖아, 내가 옛날에~”라고 하는 걸 보니 추억하기란 나이와 상관없어 보이기도 하네요. 

지난 한 해에도 파도의거품들의 행보를 응원해 주시고 눈 맞춰주신 덕분에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새해에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파도의거품들은 한발 늦게 크리스마스 파티에 도착한 천사들 오너먼트를 시작으로 새로운 컬렉션, 셰프님과 협업하여 꾸리는 팝업 등 많은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시기에 맞추어 소식 전하겠습니다. 

파도의 거품들, 김성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