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오래된 종로의 거리에서 윈도우 전시를 선보입니다. 어떻게 해도 타파되지 않는 내 순진성, 내 사랑을 몰빵해 만든 장면을 전시로, 어린 천사의 제 딴의 사려를, 오래된 쇼핑센터의 쇼윈도로 상상하며 지었습니다. 24시간 불이 켜진 종로의 전시장을 멀리서도 가까이에서도 바라봐주세요.
다같이 ‘나이브’했던 나이 스물 언저리에 만난 내 친구들을 생각합니다. 혜화의 허름한 화실 앞에 쌓여있던 그들의 담배꽁초들도요. 내가 너무나 사랑했던 그들과 그들만의 나. 객관성이 전무했던, 수치도 숙취도 없던 날들. 기꺼이 서로의 천사가 되기를 자처했던, 그래서 손만 뻗으면 천사가 도사리고 있던 날들.
다들잘좀, 잘좀살아봐. 엉망을그렇게소중히껴안고있지마. 괴로운게있다면지나갈거야. 안지나간다면그걸내가먹을거야. 걱정마, 겁먹지마. 라고 대책도 없이 말하는그들의순진한천사가다시한번되어,겨우담배한개비건사할주머니가달린목걸이를지었습니다.